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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부활절 메시지

관리자2014.04.18 19:12조회 수 1809댓글 0

2014년 부활절 메시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요한 11, 25)

 

 알렐루야! 주 예수 부활하셨도다.

부활절을 맞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요한 11, 25)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 부활의 증인” (사도 1, 22)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루카 9, 22)라고 당신의 부활을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묻히셨다가 부활하시자, 제자들조차 믿지 못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사랑하던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나는 광경을 전합니다. (요한 20, 16-17 참조)

루카복음서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의 무덤에 가서 빈 무덤을 확인하고 그곳에 아마포만 놓여 있었음에도 그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고 전합니다. (루카 24, 12 참조)

이처럼 처음에는 제자들조차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믿지 못했습니다.

그 후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고, (마르 16, 12 참조)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 그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의 부활하심을 믿게 하셨습니다.

고집이 센 토마스 사도는 내 손으로 예수님의 상처를 만져봐야 부활하셨음을 믿겠다고 우겨대다가, 예수님께서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하시자 믿습니다. (요한 20, 24-29 참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야고보와 모든 사도 외에도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고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1코린 15장 참조)

그러나 우리가 부활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모두 죽게 마련인데, 썩어 없어진 육체가 다시 살아나고, 영혼과 결합하여 새 생명을 얻게 된다는 신앙을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썩을 몸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몸으로 다시 살아나, 불멸의 몸으로 살아나고 우리는 모두 변화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1코린 15장 참조)

바오로 사도는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1코린 15, 13-14)라고 고백하면서 얼마나 부활신앙이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 주일 신앙고백 때, 돌아가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음을,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연약하기만 한 우리에게 한없는 희망을 안겨 줍니다. 부활하리라는 희망, 영원히 살게 된다는 희망은 세상에서의 작은 희망과 그 차원이 다른 희망입니다. 이런 희망을 가진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불의와 부조리, 실직과 비정규직의 고통, 양극화로 인한 그늘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가 앞장서야 합니다. 가진 자는 나누고, 못 가진 자는 가진 자를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동선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열매 맺어, 모두가 서로를 인정하며 서로 앞에 겸손한 세상, 예의 바르고 활기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에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부활의 기쁨은 우리만의 소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이웃에게 전해야 합니다. 아직도 인생의 깊은 의미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기쁜 소식임을 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주님으로 믿고 받아들임으로써 현세에서는 삶을 활력과, 죽더라도 부활하리라는 영원한 꿈을 가진 희망의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북한에도 어서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절을 맞아, 왜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망각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약속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얼마나 기억하고 삽니까? 수고하고 짐 진 자는 다 내게로 오라는 말씀을 얼마나 기억하고 삽니까? 끊임없이 기도하면 받을 것이라는 약속, 내가 평생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을 얼마나 기억하고 삽니까?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약속을 잊었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부활을, 우리들의 부활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부활하신 분을 무덤 속에서 찾는 여인들에게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루카 24, 5-6 참조)하였는데, 우리는 부활하시어 살아계신 예수님을 어디서 찾고 있습니까? 그분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 20)하셨으니 오늘도 지금 여기에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도 중에, 미사 중에, 성체 안에서 만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성사 중에 만나고,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만날 수 있는 분입니다.

늘 깨어 살아가며, 예수님 부활의 증인으로서 우리의 이웃에게 널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데에 정성을 다하는 신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올해 8월에는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방한하십니다. 이 영광을 많은 이웃들에게 전하며, 선교에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14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
천주교 인천교구장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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