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에 입성한 저 임원지(任元智) Cecilia 수녀는 45년 전에 서원한 살레시오수녀회 수녀입니다. 곽마리안나, 아가페 두 수녀가 제 5촌조카입니다. 함께 사는 자매들도 이들과 같이 하느님의 착한 옷감일 것임을 짐작합니다.
지난 2월 12일에 여기 들렸다가, 자매들과 함께 최기산 주교님 뜻 받들어 묵주기도 드리러 평화전망대에 갔습니다. 예성강 임진강 한강이 합류해 서해로 흘러드는 저 건너편, 백마산 돌출바위로 2.3km의 짧은 다리 하나만 놓으면 될 그 어느 날을 고대하는 강화시민이 강화 출신 작사 작곡자의 “그리운 금강산” 시비를 세우고 조수미의 애 터진 녹음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막힌 산하 막힌 가슴에 울음 삼키며, 이것이 한국민이구나, 바라만 보는 우리 민족이구나 가슴 아파하며 돌아왔습니다.
주교님께 인사드리러 갔더니, 인천가톨릭대학을 세우신 목적을 들려주셨습니다. 북한이 지척인 인천교구에 북한선교를 내다보며 사제를 양성할 뜻으로 인천가톨릭대학을 세우시겠다는 뜻을 주교회의에 내어놓으시니, 신학교가 이미 여럿이었지만, 만장일치 하시더랍니다. 그리고 이제 수녀회가 필요하셨던 것이지요. 순교를 각오하는 뜨거운 선교사들을 준비하고 싶으시어 이 자매들을 초대하시고 돌보십니다.
창설자가 교구장님이시고, 새로 지어주신 수녀원이 인천가톨릭대학 가까이 있어 영성적으로 든든합니다. 몬시뇰 홍승모 학장신부님께서 지도신부님으로 계시면서 매주 들리시어 구약 강의도 알차게 해 주시고, 한울타리 안의 은퇴사제관에 김규성 교수신부님은 매일미사를 성실한 강론과 함께 드려 주시고, 매주 1회 한국천주교회사 강의도 시작하셨습니다. 복된 수녀원입니다.
교황님은 아시아 선교를 한국교회에 맡기셨습니다. 이 과제는 이 시대에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과제입니다. 순교자들의 그 아름다운 신앙을 물려받은 우리에게, 북한부터 시작하여 중국 만주 몽골, 넓은 아시아가 있습니다. 창설자 교구장의 뜻 받들어, 기쁘고 보람된 나날을 함께 봉헌할 합당한 성소자들을 많이 보내주시도록 열심히 기도합니다.
오시는 교황님의 축복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도 우선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순교자의 모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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