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는 순교자의 모후 전교수녀회 수도자들. 모두 천연비누제조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비누 전문가다. 

여름이 되면 쉴 새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아토피성피부염과 습진ㆍ여드름 등 각종 피부병이 더 극성을 부린다.

　땀이 차서 가려운 피부를 일반비누로 씻자니 피부가 더 건조해질까 봐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피부 가려움증도 잡고 선교사업에도 도움이 되는 천연비누로 피부 고민을 해결하면 어떨까.

　인천 강화군에 있는 순교자의 모후 전교수녀원에는 늘 향긋한 비누향이 맴돈다. 수녀들이 북방선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드는 천연비누 향기다. 천연비누에는 수도원 텃밭에서 재배한 약초와 곡물, 허브와 식물성 기름 등이 들어간다. 비누를 만드는 수녀들은 한국수제비누협회에서 인증한 천연비누제조사 자격증을 취득한 비누 전문가다.

　비누 제작 담당 한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비누는 동물성ㆍ광물성 기름을 사용하고 인공 계면 활성제와 방부제 를 첨가한 것이 많다"며 "이런 성분은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나 아토피성피부염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화학비누와 달리 천연비누는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피부 건강에 좋다. 수녀회에서 만드는 비누는 고체로 된 비누재료를 녹여 주문자가 원하는 첨가물을 넣고 다시 굳히는 녹여붓기(MP) 방식과 개인 피부 특성에 맞는 식물성 기름에 열을 가한 후 식혀 만드는 저온(CP) 방식으로 생산된다.

　녹여붓기 방식에는 어성초ㆍ진피ㆍ클로렐라ㆍ감초ㆍ녹두ㆍ숯 등 분말 성분이 들어간다. 저온 방식에는 올리브ㆍ아보카도ㆍ호호바ㆍ헤이즐넛ㆍ포도씨 등 다양한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건성 지성 중성 복합성 민감성 피부와 아토피성피부염, 여드름, 노화방지 등 피부 개선 용도에 따라 별도 주문도 받는다. 녹여부어 만든 비누는 5000원~1만 원(1장 50~100ｇ)이며 저온 비누는 1만 원~2만 원(1장 100ｇ)이다. 3만 원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수녀들이 일일이 손으로 만든 제품이라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비누보다는 값이 비싸다. 하지만 피부 건강도 챙기고 복음 전파에 보탬이 된다면 지갑을 여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곽 마리안나 수녀는 "수도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북방선교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 수도회는 북한과 중국을 비롯한 북방에 있는 나라들에 하느님 복음 전하는 게 소명"이라고 말했다.

　순교자의 모후 전교수녀회는 2007년 북방선교를 위해 설립된 방인수도회다.

문의 : 032-766-1685, 010-5181-1685(농협 351-0323-2088-13, 재단법인 인천교구 천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