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요한축일을 축합니다.^.^

순교자의모후2011.12.27 11:58조회 수 5572댓글 0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그리고

그 제자의 예수님께 대한 사랑...!

우리 마음도 사랑으로 불타오르기를 소망하며

오늘 복음 묵상을 나눕니다.

 

 

 

오래전에 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납니다.

 

전지현이 주인공이 였는데(아마도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죽은 남자친구로 인해 상실과 슬픔에 빠져있는 여주인공 서 있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바람이 살랑 불어오고

방안에 있던 수많은 바람개비가 돌기 시작하면서,

카메라도 빙빙 돌며 여주인공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여주인공의 아름다운 머리칼이 날리고

그녀는 팔을 벌려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며

바람 속에 살아 숨쉬는 남친의 존재를 깊이 감지합니다.

'명우야~ 명우야~ '

그리움과 반가움이 교차된,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벅찬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장면과 비슷한 장면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 나타납니다.

 

주님을 누가 꺼내갔는지 없어졌다는 말에

베드로와 또 한 제자는 황급히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헉헉되는 숨을 몰아쉬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무덤 안을 바라봅니다.

 

텅빈 무덤에는 예수님의 시신을 쌌던 아마포와

수건만이 덩그라니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훔쳐갔다고 하기에는

아마포와 수건이 너무 얌전히 정리되어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예수님 얼굴을 쌌던 수건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아! 주님이십니다. 그분이 살아나셨습니다.!!"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그분의 심장소리마저 가까이 들은 그는

언제나 주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분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기도하는 모습, 빵을 떼는 모습,

길을 걷는 걸음걸이 모습뿐만 아니라,

세수하는 모습, 수건을 개키는 모습..

일상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무덤안에 개켜진 수건을 보고

그분께서 늘 하시던 대로, 그분의 독특한 양식으로

개켜진 수건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이것은 두말할 것 없는 그분의 부활, 그분의 현존의

강력한 증거였습니다.

 

그 순간 카메라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요한과 베드로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주님이십니다!!!!"

  

무덤속에 잘 개켜진 수건과 같이

나와 그분만이 아는 은밀한 사랑의 표시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있어온 것,

태초부터 지금까지..그리고 영원을 향해 계속되는

주님의 사랑을...

내 삶속 곳곳에 숨겨진 그분의 손길과 사랑을

느껴봅니다.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것

그 사랑과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아! 주님이셨군요!"

 

 

순.모.전 Q.M.

 

예수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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